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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의 듬직한 라이벌, 고다이라와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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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니 온몸을 짓누르던 압박감 부담감에서 벗어나서일까, 온갖 부상과 싸우며 인내한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서일까, 이상화는 은빛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빙상을 미끄러지며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건네며 “부담감을 이기고 꾸준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너를 우러러볼 것”이라고 속삭였습니다. 지난 18일 밤 두 영웅이 포옹한 모습은 평창올림픽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랫동안 남을 듯합니다.
    
고다이라는 자신의 질주가 끝난 뒤 환호하는 일본 응원단에게 다음에 뛸 이상화를 위해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조용해달라고 부탁한, 이상화의 친구였습니다. 그는 “상화는 내가 울 때 함께 울어준 친구”라고 말합니다. 둘은 서로 한국과 일본 음식을 택배로 보내주며 우정을 쌓기도 했습니다.
    
고다이라는 나가노 현 마츠모토에 있는 아이자와 병원 스포츠 장애예방치료센터의 직원입니다. 2009년 고다이라가 자신을 후원하는 기업이 없어 고민할 때 아이자와 다카오 원장(현재 이사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상화의 라이벌 고다이라는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이자와 원장의 회고입니다.
    
“고다이라는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스케이트 하나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나가노 사람이 올림픽을 목표로 뛰고 있다는데 도울 기업들이 없다는 소식에 내가 하겠다고 생각했지요. 병원에서 누가 이의를 제기하면 내 월급을 절반으로 줄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일류가 되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광고 효과를 말하지만 우리 병원 이름이 신문에 나온다고 환자가 더 오지는 않습니다.”
    
아이자와 원장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5위에 머문 고다이라가 네덜란드 유학을 입에 꺼내자 흔쾌히 ‘장기 출장’을 보냅니다. 그는 고다이라가 승승장구할 때에도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나가노 출신 고다이라를 응원할 뿐, 한 번도 ‘이겨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땄다는 게 많이 기쁘고 명예로운 일이지만, 이 금메달을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가 내겐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서로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문화나 언어를 알면 경기의 즐거움이 커진달까, 다른 나라 선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지 아는 건 그 경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화의 라이벌이자 친구다운 품성입니다. 라이벌은 ‘반대편 강둑에 사는 두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Rivalis'에서 온 말입니다. 강물이 모자라면 싸우기도 하지만 평시에는 함께 가는 사람을 의미하지요.
    
라이벌이 만나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서로 손을 꼭 잡고 등을 두드려주는 마음, 이것이 스포츠정신이자 올림픽의 평화정신 아닐까요?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오늘은 또 어떤 라이벌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까요?

 

오늘의 건강팁 -거북목? 목디스크? 정선근 교수에게 물어보세요!

 

목이 뻣뻣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드신 분, 목과 어깨가 천근만근이어서 머리까지 멍하신 분, 병원을 다녀도 차도는 없고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시는 분….
    
서울대병원 정선근 재활의학과 교수가 고민과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리고, 목이 상쾌한 세상으로 이끌어드립니다. 정 교수는 건강 베스트셀러 《백년 허리》 《백년 목》의 저자로 2시간 여에 걸친 ‘명의와의 수다-북 토크쇼’ 자리에서 강의와 함께 미주알고주알 대화 시간을 갖습니다. 병원에서 예약하면 그야말로 목이 빠지라고 기다렸다가 대기 환자 때문에 몇 분만에 진료실을 나와야 하지만, 이번에는 응어리를 풀 수 있습니다. 
    
코메디닷컴과 과학 전문 출판사 사이언스북스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다음 주 수요일(28일) 오후7시 반 서울 강남출판문화센터에서 열립니다. 청중이 너무 많으면 충분한 대화가 불가능하기에 접수 순서대로 100명만 강연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목이 뻐근, 뻣뻣하신 분은 늦지 않게 신청하시길! 

☞ 정선근 교수와의 대화 신청하기

이성주 코메디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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